이에페르: 아무것도 없는 데서 다시 지은 도시
2022년 10월 27일

여러분의 조부모보다 젊은 중세 도시
이에페르의 흐로터 마르크트에 서면 고딕 양식의 직물회관과 대성당, 계단형 박공이 늘어선 줄이 보입니다. 그 가운데 오래된 것은 거의 없습니다. 1914년부터 1918년까지 이 도시는 전선의 돌출부 안에 있었고, 잔해와 나무 밑동밖에 남지 않을 때까지 포격을 받았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 이에페르 사람들은 지금도 이곳의 성격을 규정하는 결정을 내립니다. 현대적인 무언가를 짓는 대신, 중세 도시를 예전 그대로, 돌 하나하나까지, 수십 년에 걸쳐 다시 지은 것입니다.
그 사실을 알면 걷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직물회관이 13세기처럼 보이는 것은 13세기 것을 그대로 본떴기 때문이지, 살아남았기 때문이 아닙니다.
메닌 문의 라스트 포스트
매일 저녁 여덟 시, 메닌 문을 지나는 차량이 멈추고 지역 소방대의 나팔수들이 라스트 포스트를 붑니다. 1928년 이래 매일 밤 이어져 왔고, 2차 대전 중 독일 점령기에만 중단되었다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문 자체가 이 구역에서 전사했으나 무덤을 알 수 없는 영연방 군인들을 위한 기념물입니다. 그들의 이름이 벽과 계단을 덮고 있는데, 수만 명분입니다. 입장권도 없고 안내 방송도 없습니다. 사람들이 그냥 모이고, 몇 분이면 끝나고, 다시 길이 열립니다. 보이는 자리에 서고 싶다면 열다섯에서 스무 분쯤 일찍 오세요.
인 플랜더스 필즈 박물관
직물회관 안의 이 박물관은 1915년 존 매크레이가 이 근처에서 쓴 시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무엇도 미화하지 않습니다. 편지와 물건, 필름으로 개개인을 따라 전쟁을 통과하고, 건물 자체를 증거로 씁니다. 이 회관이 전시가 이야기하는 바로 그 포격으로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종탑에 오르면 돌출부의 평평한 풍경이 통째로 눈앞에 펼쳐지는데, 이 땅을 왜 그토록 치열하게 다퉜는지 가장 빨리 이해하는 방법입니다.
들판으로
전장 유적들은 도시 주변 시골에 흩어져 있어서, 차나 가이드 투어가 대중교통보다 훨씬 편합니다.
파선달러 근처의 타인 콧은 세계에서 가장 큰 영연방 전쟁 묘지입니다. 완만한 비탈에 하얀 묘비가 줄줄이 늘어서 있고, 뒤쪽에는 실종자를 위한 벽이 있습니다.
60고지는 자연 언덕이 전혀 아닙니다. 철도 절개지를 팔 때 나온 흙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평지보다 몇 미터 높다는 이유만으로 목숨을 걸 만한 곳이 되었습니다. 그곳의 땅은 지금도 파헤쳐지고 움푹 팬 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플라츨로와 랑에마르크의 독일군 묘지는 영연방 묘지와 느낌이 완전히 다릅니다. 더 어두운 돌, 집단 무덤, 그리고 훨씬 적은 흰색입니다.
보방의 성벽
구시가 남쪽 가장자리에는 흙으로 쌓은 성벽이 남아 있고, 17세기에 프랑스 군사 공학자 보방의 지휘 아래 보강되었습니다. 지금은 해자 위를 걷는 조용한 녹색 산책로이고, 그 안에 램파츠 묘지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 가장 작고 가장 평온한 전쟁 묘지 가운데 하나입니다. 박물관으로 꽉 찬 오전을 보낸 뒤 머리를 식히기에 이에페르에서 가장 좋은 30분입니다.
맥주와 홉, 그리고 지역의 밥상
서플란데런의 이 구석은 홉의 고장입니다. 서쪽으로 잠깐 달리면 나오는 포퍼링어는 수백 년째 홉을 길러 왔고, 높은 철사 틀이 늘어선 밭은 늦여름이면 한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이에페르 안에서도 거창한 것을 찾아다니지 않고 잘 먹고 잘 마실 수 있습니다. 지역 블론드 맥주를 시키고, 가장 낯선 소스를 얹은 감자튀김 한 봉지를 받고, 메뉴에 있다면 맥주로 조린 쇠고기 스튜를 드셔 보세요. 무엇이 유명하냐고 묻는 대신 이 근처에서 무엇을 빚느냐고 물으면 훨씬 나은 답이 돌아옵니다.
놀면서 보는 이에페르
이에페르는 15분이면 가로지를 만큼 작고, 그래서 눈에 담지 못한 채 지나칠 위험이 있습니다. 시티 게임은 박공을 올려다보고, 명판을 읽고, 큰길 대신 옆길로 접어들 이유를 줍니다. 걸으면서 단서를 푸니, 안내는 경로가 하고 알아보는 것은 여러분이 합니다. 가족과도 친구와도 직장 단체와도 잘 맞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이에페르에는 얼마나 있어야 하나요?
하루를 온전히 쓰면 박물관과 성벽, 라스트 포스트까지 볼 수 있습니다. 이틀이면 타인 콧과 60고지, 독일군 묘지까지 서두르지 않고 더할 수 있습니다.
라스트 포스트는 예약해야 하나요?
아닙니다. 무료이고 그 자리에 선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기념일 무렵에는 사람이 많으니 일찍 오세요.
아이들과 가기에 좋은가요?
도시는 다니기 쉽고 안전하며, 성벽 산책과 종탑 오르기는 아이들에게 잘 맞습니다. 전쟁 박물관은 어조가 진지하니 아이에 따라 판단하세요.
차 없이 전적지를 볼 수 있나요?
일부는 도심에서 걷거나 자전거로 갈 수 있지만, 흩어져 있는 묘지들은 차나 짜인 투어가 훨씬 수월합니다.
언제 가는 것이 가장 좋은가요?
봄과 초가을이 편안하고 한산합니다. 11월 11일과 다른 추모일 무렵에는 도시가 가득 차는데, 뭉클하지만 사람이 많습니다.